수건을 한 번 사용한 후에 바로 세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젖은 수건을 말려서 계속해서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축축한 수건을 말리면 다시 보송보송한 수건을 사용할 수 있지만, 수건 속 세균은 계속해서 증식하고 감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건 말려도 세균은 번식…병원성 세균이 질환 유발하기도수건을 사용한 후에는 축축한 물기뿐 아니라 피부의 각질세포와 체액, 피지 등 분비물이 함께 묻어난다. 수건을 말려도 각질세포는 남아있기 마련인데, 수건에 세균과 곰팡이 등의 미생물은 각질을 먹이로 삼아 계속해서 증식하게 된다. 게다가 수건을 주로 보관하는 화장실은 온도와 습도가 높기 때문에 미생물이 증식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 찰스 거바(charles gerba) 박사가 82개의 수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89.0%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탁을 하지 않을수록 대장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말린 수건을 재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묻어나는 피부 각질 등도 많아지는 만큼, 대장균을 포함한 각종 세균이 많이 번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세균이 증식한 수건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수건에 있던 병원성 세균이 인체로 옮겨가면서 각종 세균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습기를 좋아해 수건에 쉽게 번식하는 녹농균은 모낭염 등의 세균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균이다. 또 녹농균이 귀에 들어가면 외이도염, 눈에 들어가면 각막염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몸에 상처가 있거나 건조해서 피부가 갈라져 있는 경우에는 세균에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건의 세균 번식 줄이는 방법은한 번이라도 사용한 후 축축해진 수건은 세탁하고 건조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 수건을 곧바로 세탁하기 어렵다면, 젖은 수건을 세탁 전까지 보관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물기에 젖은 수건을 세탁 바구니나 세탁기 안에 그대로 방치하면 습한 환경 속에서 세균이 계속해서 증식할 수 있고, 함께 보관한 다른 의류에까지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 따라서 화장실 밖 건조대 등에 널어서 충분히 말린 후, 세탁을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세탁을 할 때도 다른 의류의 세균이나 먼지가 묻지 않도록 단독 세탁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세탁을 했음에도 수건에서 꿉꿉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수건에 곰팡이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 냄새를 없애기 위해 수건을 삶는 것은 좋지 않다. 수건은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직물보다 올이 헐거운데, 뜨거운 물에 수건을 삶으면 올이 쉽게 풀리고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 대신 세탁을 할 때 베이킹소다나 식초 한 스푼을 섞어서 빨면 냄새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수건을 잘못 세탁하거나 1~2년 이상 오래 사용하는 경우, 수건이 딱딱하고 거칠게 변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수건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거친 수건은 피부의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과도한 마찰로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